해경, 기상악화로 신안 피난 중이던 중국어선서 환자 긴급 이송

중국총영사관·출입국외국인사무소 협조로 긴급상륙허가

중국어선 선장인 40대 중국인이 26일 기상악화로 긴급 피난 중이던 전남 신안에서 목포해경에 의해 진료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목포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27

(목포=뉴스1) 최성국 기자 = 목포해경이 기상 악화로 전남 신안 홍도에 피난 중이던 중국어선에서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했다.

27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중국어선 A 호(149톤·승선원 10명)는 전날 기상 악화로 신안군 홍도에 피난 중이었다.

당시 해상은 서해남부먼바다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고 2~4M의 파도와 최대풍속 15㎧의 강풍이 불어 다수의 중국어선이 긴급 피난 중이었다.

목포해경은 중국 측 어업협회로부터 중국어선 선장인 40대 남성 B 씨가 극심한 허리통증과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접수, 인근 경비세력을 현장에 보내 환자를 확인하고 치료를 위한 긴급상륙절차를 검토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환자의 신원보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해경은 중국 측 총영사관, 절강성 해상구조조정본부와 연락을 취하는 한편 우리 출입국외국인사무소와 긴밀히 협조, B 씨와 보호자에 대한 긴급상륙허가를 받고 환자를 홍도 보건지소로 긴급이송했다.

의료진은 이송된 B 씨에 대해 육지 병원 진료를 권고했으나 어선 안전 이유로 B 씨가 거부했다. B 씨는 간단한 진료와 진통제 등을 처방받고 휴식을 취한 후 중국 어선으로 복귀했다.

이 어선은 기상이 호전된 같은날 오후 8시쯤 홍도를 벗어나 중국으로 향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우리 해역에서의 불법조업은 법과 원칙에 따라 강한 단속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다만 국적과 관계없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응환자나 조난 상황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신속한 구조·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