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추락'·광주FC '투혼'…광주 연고팀 희비 엇갈려

KIA 전년 통합 우승→8위 추락…최형우·박찬호 이적
광주FC 코리아컵 준우승…'아름다운 도전' 찬사

편집자주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에서 시·도민을 울고 웃게 한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지난 3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최준영사장이 선수들에게 우승반지를 전달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스1 DB) 2025.3.2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2025년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프로축구 광주FC의 '희비'가 엇갈린 한해였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 우승(V12)으로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팀 간판인 김도영부터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과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윤영철, 곽도규, 김도현, 제임스 네일까지 줄부상을 당하며 시즌 후반부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핵심 선수 이탈로 라인업은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8위까지 추락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팬들은 상처를 입었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 한승택은 KT 위즈 팀을 옮겼다.

절망 속에서도 '함평 타이거즈'라고 불린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을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오선우, 김호령, 박민 외에 루키 김태형과 이도현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43년 전통의 타이거즈가 충격과 아쉬움에 빠진 팬들과 명예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담금질을 준비해야 할 때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광주FC 선수단이 기념패와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해 난항이 예상됐던 광주FC는 K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창단 최초로 코리아컵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시즌 개막 전 이희균과 허율이 울산 HD, 정호연이 미국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6월엔 박태준이 상무로 떠났고, 8월엔 핵심 공격수 아사니의 에스테그랄 이적으로 전력 공백은 더 커졌다.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은 재빠르게 팀을 정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광주FC는 K리그1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잔류를 확정 지은 뒤 코리아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주FC는 이 감독 부임 첫 시즌부터 K리그2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K리그1 3위,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의 성과를 내며 '도전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팬들에게 강인하게 심어줬다.

다만, 이 감독은 더 큰 도전을 위해 올 시즌을 끝으로 광주FC를 떠났다. 이 감독은 없지만, 팬들은 광주FC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