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설계수명 마친 한빛1호기…10년 더 사용하나, 영구폐쇄하나
9일부터 계획예방정비…전력 수급불안 우려
원안위 계속사용 심사 진행…환경단체 반대 목소리
- 박영래 기자
(영광=뉴스1) 박영래 기자 = 10년 더 사용이냐, 영구폐쇄냐.
설계수명 40년을 다한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 950㎿급)의 운명이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력 수급안정을 위해 한빛1호기를 10년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운전(수명연장) 심사를 신청한 상황에서 환경단체는 영구폐쇄에 들어가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한빛원전본부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한빛1호기는 1985년 12월 23일 운영을 시작해 지난 22일 밤 12시를 기해 설계수명 40년을 다했다.
40년 동안 한빛1호기의 누적 전력 생산량은 27만 6897GWh로 같은 기간 한빛원전 전체 누적 전력 생산량의 20.9%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한빛원전 1∼6호기는 국내 총 전력 생산량(59만 5600GWh)의 7.6%인 4만 5241GWh의 전력을 생산했다.
한빛1호기는 설계수명 종료를 앞두고 지난 9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한빛원전본부는 내년 9월까지 예정된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계속운전 설비 개선, 증기발생기 ECT(튜브누설검사) 및 전열관 정비, 원자로냉각재펌프 내장품 교체, 저압터빈 분해점검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한빛1호기를 비롯해 고리 3·4호기 등은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설계수명은 40년이며, 비교적 최신 원전으로 수출형 모델인 'APR1400' 노형이 적용된 새울 3호기의 설계수명은 60년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원안위에 한빛1호기의 10년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원안위의 계속운전 심사는 통상 18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원전 9기의 계속운전 심사 요청이 몰려 원안위가 당장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안위는 최근 대통령에게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내년 중으로 원전 4기의 계속운전 심사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달 고리2호기의 10년 계속운전을 결정했다.
당장 한빛1호기의 가동이 멈추면서 겨울철 전력수급 불안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빛1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생기는 전력수급 공백을 메꿔줄 새울 3호기의 상업운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19일 신규 가동을 앞둔 새울 3호기의 신규가동 결정을 보류했다. 새울 3호기 운영 허가의 경우 사고관리계획서상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원안위원들은 지적했다.
950㎿급의 한빛1호기보다 규모가 큰 새울 3호기의 전력 생산규모는 1400㎿급으로, 이는 부산·광주·대전 시민의 1년 전력 소비량을 책임질 수 있는 정도다.
반면 환경단체는 설계수명이 종료된 한빛 1호기의 즉각적인 폐로를 요구하고 있다.
영광지역 기관·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빛원자력발전소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한빛원전은 수많은 고장과 사고로 인해 지역 농·축·수산물과 특산물 판매는 물론, 영광군의 행정 발전과 지역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끼쳐왔다"며 "설계수명이 끝난 원전은 더 이상 가동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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