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사유의 방' 최욱 건축가,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 맡는다

"공간 자체가 메시지 되는 수준 높은 설계 필요"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사업 설계 공모전에 선정된 최욱 건축가의 '의재 산수'. (광주 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동구는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개발 계획 중 하나인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 사업'에 최욱 건축가가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욱 건축가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북촌 '설화수의 집' 등에서 장소의 기억과 정체성을 섬세한 공간 언어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는 반가사유상이 빚어내는 압도적인 고요와 깊은 사유의 경험을 공간으로 구현했고,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관람객이 머무르고 사유하는 새로운 박물관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재 문화유적은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이 무등산 자락에서 춘설차를 재배하며 창작, 교육, 교류 활동을 펼쳤던 공간이다.

동구는 무등산이 지닌 상징성과 의재 선생의 예술·정신사적 가치, 국립공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공간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수준 높은 설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욱 건축가의 작업 세계가 자연, 예술, 정신성이 겹친 의재 문화유산 성격과 맞닿은 것으로 보고 그의 작품 '의재 산수'를 최종안으로 선정했다.

동구는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 정비 설계와 관련, 국내 건축가 등을 초청하는 지명 설계 공모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