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양부남, 정치 그렇게 하지마라…여성특구 미명으로 정치적 컷오프"

총선 경선 도운 이명노 시의원 지역구 여성특구화 비판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김광진 전 의원(광주시 제공)2023.11.15/뉴스1 ⓒ News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과 지난해 총선 경선에서 겨뤘던 김광진 전 의원이 광주시당의 여성특구 지정과 관련해 양 위원장을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기간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를 현역평가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특구로 지정해버리는 건 특구라는 미명 하에 정치적 컷오프를 자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부남 의원님, 정치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고 꼬집은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한 이명노 광주시의원(31·서구3)의 글을 인용했다.

광주시의회 역대 최연소 당선자인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시당 운영위가 어제 남구2, 서구3, 북구3, 광산5 선거구를 여성특구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민주당 광주시당의 잘못된 결정을 최고위원회에서 바로잡아달라"며 중앙당에 호소했다.

이명노 광주시의원이 21일 오후 광주시의회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규탄하고 있다.(이명노 의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 사상 최연소로 시의원에 당선된 이 의원은 '노잼도시 타파'를 위해 광주군공항 부지 활용안 중 하나로 '광주 디즈니랜드' 등 대형테마파크 필요성을 주창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광주시당이 전날 운영위를 통해 광역의원(시의원) 선거구 20곳 중 4곳을 여성특구로 하는 지방선거 기획안을 확정하면서 남성인 이 의원은 출마가 불가능한 위기에 놓였다.

여성 특구로 거론되는 곳은 남구 제2선거구(현직 임미란), 서구 제3선거구(현직 이명노), 북구 제3선거구(현직 신수정), 광산 제5선거구(현직 박수기)다.

이 중 신수정·박수기는 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다. 또 여성인 임미란 의원의 선거구는 이미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어 사실상 여성특구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23석 중 22석을 독점한 광주시의회는 지역구 20명 중 8명이 여성, 비례의원은 3명 중 2명(민주당 1, 국민의힘 1)이 여성으로 43%가 여성 의원으로 여성 30% 의무공천 기준을 초과하고 있어 더욱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후 이 의원이 배제된 서구3 선거구 출마가 유력하게 예상되는 후보 중에는 60대 후반 여성 정치인도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