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절반 여성인데' 청년특구 없애고 여성특구 만드는 민주당
광주시당, 시의원 선거구 4곳 대상…최고위 결정 앞둬
청년 남성은 출마길 막히게 생겨…"억울한 컷오프 없다더니"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전략특구를 운영하면서 논란이다. 특히 같은 사회적 약자층인 청년특구를 폐지하고 여성특구로 전환하면서 청년 남성 출마자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광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광주시당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광역의원(시의원) 선거구 20곳 중 4곳을 여성특구로 지방선거 기획안을 확정했다.
여성 특구로 거론되는 곳은 남구 제2선거구(현직 임미란), 서구 제3선거구(현직 이명노), 북구 제3선거구(현직 신수정), 광산 제5선거구(현직 박수기)다. 이 중 신수정·박수기는 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있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다.
또 여성인 임미란 의원의 선거구는 이미 다수의 여성 정치인들이 출마를 예고하고 있어 사실상 여성특구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31세 청년인 이명노 의원만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광주 여성 특구 확정안은 중앙당 최고위 의결을 앞두고 있으나 특별한 반대가 없지 않는 이상 확정이 가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23석 중 22석을 독점한 광주시의회는 지역구 20명 중 8명이 여성, 비례의원은 3명 중 2명(민주당 1, 국민의힘 1)이 여성으로 43%가 여성 의원이다.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여성 30% 의무공천 기준에도 부합한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여성특구는 운영하고 청년특구는 폐지하기로 한 지방선거기획단의 논의가 밀실에서 비공개로 결정되고 있어 출마 예정자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특히 폐지된 청년특구에 기득권 여성정치인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 청년세대를 외면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의회의 활력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여성특구가 아니었던 타 지역의 출마예정자들 역시 자신이 권리당원을 모아 왔던 지역 대신 인근 지역구로 가서 현역 남성 시의원과 경쟁을 해야 하는 구도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고 하겠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당의 특구 운영 방침에 따라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현실이 '사실상 컷오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여성 정치인들이 활동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여성 정치인들이 많이 늘어나 시의회 의장도 배출하고 있다"면서 "여성 정치인들의 기득권도 상당해진 만큼 여성 정치인을 배려한다는 명분만으로는 역차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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