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시민 10억씩 출자 '순천만가든마켓' 적자는 소폭 줄었지만
개장 4년 만에 자본금 60% 가량 잠식…수익 모델 창출해야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전남 순천시와 시민들이 출자한 순천만 가든마켓 주식회사가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순천만가든마켓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으로 가든마켓은 3억 6000만 원의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나 납품 후 계산되지 않은 매출액 등을 감안하면 올해 1억 5000만 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된다.
가든마켓은 개장 첫해인 2022년 5억 1000만 원, 2023년 3억 6000만 원, 2024년 1억 7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손실까지 더해지면 60%까지 자본잠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가든마켓의 총 자본금은 20억 원으로 순천시와 순천시민 681명이 각각 10억 원씩 출자했다.
적자 폭은 소폭 줄었지만 가든마켓이 출범 당시 목표로 삼았던 '시민주주배당'을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주 수입원인 직접 판매와 입점 업체 수수료 만으로는 수익 한계가 명확하다. 경기 침체로 조경 납품도 어려워 새로운 수익 모델 없인 '흑자 전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순천만가든마켓 관계자는 "재고자산이나 계산서 미반영건 등을 고려하면 전년보단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생산자 직거래 방식 도입, 지역 농가 계약 재배 등을 통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든마켓이 홍보되면서 인근 지자체 방문객이 늘고 있고 관내 업체들과 도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며 "타 지자체에 유사 업체들과 협약을 맺어 조경수 공급 체인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순천시 감사실이 순천만가든마켓에 대한 정기감사에 나서면서 시의회 내부에서도 철저한 감사와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태훈 순천시의원은 지난 1일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실장을 상대로 "정책 방향은 공감하지만 문제는 취지가 아니라 성과"라며 "개장 이후 방문객 증가는 정체 상태고 평일 이용률 저조, 입점 소상공인 지속 이탈, 운영비 증가 등의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지와 동선부터 결함이 있는데 콘텐츠와 경쟁력이 부족하고 운영전략 자체가 없다"며 "감사를 진행하면서 내부행정에만 포커스를 두지 말고 경영적인 부분도 담당 부서와 같이 머리를 맞대달라"고 당부했다.
가든마켓은 지난 21년 허석 전 시장이 '대한민국 최초의 정원 자재 공판장'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순천만 인근 약 1200평 부지에 정원자재판매장, 공판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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