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서관 붕괴 '안전불감증'…지하철 공사 속도 경쟁 멈춰야"

강기정 시장, 12월22일 지하철 2호선 도로 개방에 직 걸어
노동안전보건지킴이 "속도보다 안전 우선해야"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구조물 안정화와 보강작업을 위해 수색작업이 멈춰있다. 2025.12.12/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안전불감증'이 제기된 가운데 12월 22일 도로 개통을 위해 밤낮 없이 진행되는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의 '속도 경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의 랜드마크를 자처하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이 붕괴돼 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며 "이번 사고는 공공 발주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광주 공동체의 공공 안전이 또다시 붕괴됐음을 처절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공사 중단 후 내년 4월 준공을 목표임에도 공정률 73%로 늦어진 공정을 무리하게 서두르는 과정에서 안전이 아닌 속도를 우선시한 관행이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현재 광주 전역에서 진행 중인 광주지하철 2호선 공사 역시 시민 안전과 노동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는 지하철 2호선 건설 현장 전체에 대해 당장의 속도 경쟁을 멈추고, 즉각적인 전면 안전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하나의 추가 사고도 용납될 수 없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지하철 공사 1구간 도로개방률은 지난 10일 기준 1공구(시청~운천저수지) 99%, 2공구(운천저수지~월드컵경기장) 39%, 3공구(월드컵경기장~무등시장) 71%, 4공구(무등시장~양림휴먼시아A) 59%, 5공구(양림휴먼시아A~산수시장) 85%, 6공구(산수시장~효동교차로) 85%다.

평균 개방률은 73%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월 22일까지 지하철 공사 도로 개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못 박았다.

강기정 시장은 최근 개인 SNS에 "공정이 빨라지고 있지만, 저는 늘 안전이 먼저"라는 글을 남겼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