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노조, JB금융지주 경영정책 강력 비판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4일 광주 동구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JB금융지주의 경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2025.12.4/뉴스1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4일 광주 동구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JB금융지주의 경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2025.12.4/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4일 광주 동구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B금융지주의 경영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광주은행이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배당금을 늘리기 위해 '빚을 내는 배당'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지역은행의 설립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광주은행이 벌어 배당한 1500억 원을 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 증자에 투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역에서 창출한 이익이 타지역 계열사로 흘러가며 지역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북은행을 기반으로 하는 JB금융지주는 2018년 광주은행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노조는 광주은행의 높은 예대금리차와 관련해서도 "고금리 정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뒤 이를 과도한 배당에 투입하고 있다"며 "우량 고객 이탈을 초래할 뿐 아니라 지역민에게 금리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임금도 도마 위에 올렸다.

노조는 "김 회장이 2025년 상반기에만 33억 8000만 원을 받으며 시중은행 지주 회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며 "지역 자산 수탈과 고금리 경영이 결국 총수 일가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주 회장은 지역은행의 공공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며 김 회장의 중도 퇴임을 요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광주은행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2025년 은행 사업계획에 반영된 금액 범위 내로 추진하는 건으로, 2021년 700억 원 만기상환 이후 순익으로 BIS 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공공기관 금고 선정, 정부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본 비율 관리가 필요해 1000억 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