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서강대서 '오월광주와 민주주의' 특강
"5·18 DNA, 민주주의 지켜…김의기 열사 정신 이어가야"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은 '12·3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서울지역 대학생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위기 때마다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섰다"며 "1980년 5월 광주를 세상에 알린 김의기 열사의 정신을 오늘의 민주주의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2일 오후 사단법인 김의기 기념사업회 초청으로 서강대학교에서 '오월 광주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 시장은 강연에 앞서 서강대 로욜라 동산에 있는 김의기 열사 추모비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헌화·참배하고 열사의 희생을 기렸다.
김의기 열사는 서강대 재학 중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리고자 1980년 5월 30일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긴 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산화한 민주열사다.
강 시장은 강연에서 '1980년 5월의 DNA가 어디로 이어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5·18정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원동력이 돼온 과정을 학생들과 나눴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시민 항쟁의 역사적 의미, 12·3 불법 계엄 극복 경험 등을 '5·18의 DNA'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강 시장은 "고립된 광주의 손을 잡아준 김의기 열사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5·18이 오늘의 민주주의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김의기 열사는 민주주의가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 행동을 요구하는 가치임을 일깨운 선배"라고 평가했다.
또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계엄선포 국회 사전동의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권리는 최근 국가공무원법에서 복종의무가 삭제되며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가 전국 최초로 이태원 참사를 '희생자'와 '참사'라는 표현으로 기록한 점, 불법 계엄 당시 유일하게 청사 폐쇄 명령을 거부하고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던 점 등을 예로 들며 "이 모든 힘은 5·18 DNA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문화·예술 생태계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다움 통합돌봄 등 5·18정신이 확장된 다양한 도시 정책도 소개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은 "김의기 선배님의 정신을 이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특강은 김의기 열사를 기리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진행된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적 실천' 강좌의 마지막 강의로 열렸다.
서강대 학생들은 1981년부터 매년 5월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 설립된 ㈔김의기 기념사업회는 장학회·문화상·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념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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