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당지기' 도입한 광주시, 정부 '국가공무원 당직제 폐지' 환영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8월 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에게 당직수당이 담긴 월급봉투를 전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2024.8.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8월 1일 오전 시청 1층 당직실에서 '당직 송별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당직 근무자들에게 당직수당이 담긴 월급봉투를 전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2024.8.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는 인사혁신처가 24일 국가공무원 당직제 전면 폐지를 담은 '국가공무원 복무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데 대해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가 본격화됐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특·광역시 최초로 전통적 당직제를 폐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당직 민원 응대 시스템 'AI 당지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시는 "광주의 선도적 행정 변화가 정부 정책 추진의 기반이 됐다"며 이번 정부 발표가 행정혁신의 모범사례를 확인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당지기'는 야간·휴일 민원을 실시간 응대한 뒤 자치구와 종합건설본부 등 관련 기관으로 자동 연계하거나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전체 당직 민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단순 민원을 자동 처리해 야간근무 부담과 다음 날 업무 공백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AI 당지기'가 처리한 민원이 총 2만9057건, 이 가운데 83%인 2만4108건을 시스템이 직접 응대했다. 직원이 대응하던 야간 유선 민원은 하루 평균 20건에서 10건으로 절반 감소했다. 당직 대체 휴무로 발생하던 공백도 해소돼 민원 서비스의 연속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예산 절감 효과도 컸다. 도입 전 9000만 원에 달하던 연간 당직 수당이 'AI 당지기' 운영 이후 900만 원 수준으로 줄어 90%가량 절감됐다.

광주시는 지역 사투리 억양에 따른 음성 인식 오류를 줄이고 민원 응답 속도를 개선하는 기능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재난·긴급 상황에 특화된 대응 시스템 추가도 검토 중이다.

시는 'AI 당지기' 운영 성과를 토대로 행정 분야에 AI 기술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스마트 행정서비스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가 1년 먼저 걸었던 길을 정부가 따라 걷고 있다"며 "공직자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요불급한 업무를 계속 개선해 시민 행복과 광주의 더 큰 변화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AI 당지기 외에도 광주다움 통합돌봄,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근로자 조식 반값 서비스 등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들 정책은 전국으로 확산해 표준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