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도시 5년…광주, 기업·인프라·인재 삼각축 결실

160여 개 기업 이전·CES 혁신상 24개 수상
AX 실증밸리·NPU센터로 미래 전략산업 가속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참석해 '대한민국 AI 3강 AI 실증도시 광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인공지능(AI) 중심도시 프로젝트'가 가시적 성과를 내며 지역 산업구조 전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광주시는 기업 유치, 기반 시설 확충, 인재 양성 등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광주형 AI 생태계'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AI 기업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공간·기술지원·코디네이팅·실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 활동 기반을 제공해 왔다.

지금까지 349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60여 개 기업이 본사 또는 지사를 광주로 이전하거나 설립했다.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AI 창업캠프는 입주 공간 70개실과 공유오피스 53개를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첨단 3지구 AI 창업동도 67개실 중 31개 사의 입주가 진행됐다.

광주 기업들의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서 지역 기업 7곳이 최고혁신상 1개와 혁신상 6개를 수상한다.

최근 4년간 광주 기업들은 CES에서 총 24개 혁신상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차량·보행로를 잇는 AI 솔루션을 개발한 엘비에스테크가 최고혁신상을 받았고, 치과 투명교정 AI 솔루션, 인증·결제 플랫폼, 자율주행 탑승자 모니터링, 여성 안전 AI 서비스, AI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후각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혁신상이 이어졌다.

인재 양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사관학교와 지역 대학의 AI 융합대학·AI 대학원은 기업 수요 기반의 실무 중심 교육을 운영하며 AI·반도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전남대 반도체특성화대학은 25개 팹리스 기업과 협력해 현장 연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간 협업 생태계도 확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산업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데이터 공유와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한 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이노디테크는 치아 교정 설루션을 고도화하고, 인트플로우는 딥엑스 NPU가 탑재된 AI 카메라로 전국 70여 개 축사에서 스마트 축산 실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AI 집적단지 1단계 조성을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 5년간 6000억 원을 투입해 'AX(AI Transformation) 실증 밸리' 조성에 나선다. 모빌리티와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에 AI를 접목해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산하는 게 목표다.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국가 NPU 컴퓨팅센터, AI 이노스페이스 구축, 국가 AI 연구소 유치도 추진 중이다.

최태조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광주의 AI 산업은 비전 단계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과 고용 창출이 이어지는 실질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기업 맞춤형 지원과 첨단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기술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