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좌초 여객선'…휴대전화 딴짓에 하마터면 대형 참사

차량·화물 쏠림은 없어

전남 진도에서 제주로 향하는 카페리 여객선에 실린 차량이 고박된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5.11.20/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목포=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한 여객선은 항해사가 항해 중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객선이 기존 변침 구간과 1600m가량 떨어졌는데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이를 즉각 알아차리지 못했다.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그나마 차량 고박, 화물 적재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어겼다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했다는 의견이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씨월드고속훼리가 운영하는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을 출발해 목포항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었다.

선체 1층과 2층에는 차량 118대가 적재됐다. 무게로는 2044톤에 달한다. 18.8톤 분량의 컨테이너 10개도 실렸다.

화물적재 한도인 3552톤을 넘기지 않았다.

전날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 남쪽에서 "여객선 뱃머리가 섬에 올라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정상 항로를 3㎞ 벗어나 족도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하느라 변침 시기를 놓쳐 좌초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탑승 승객 등에 따르면 정상 항로를 크게 벗어나 족도와 정면 충돌한 여객선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사고 부위의 모습.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이 같은 충돌에도 적재된 차들은 정상 고박된 덕에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선체가 왼쪽으로 15도가량 기울긴 했으나 뒤집히지 않은 것이다.

카페리 선박의 고질병이던 차량 고박 불량은 세월호 사고 이후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해경이 전국에서 특별단속을 통해 적발한 해양 안전 위반 행위 625건 중 고박지침 미이행은 5건에 그쳤다.

해경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목포해경은 신고 접수 즉시 경비함 17척, 연안구조정 4척 등 관할 함정을 사고 해역에 급파했다.

이후 어린이와 노약자부터 구조를 시작해 사건 발생 3시간 10분 만인 오후 11시 27분 모든 승객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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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id="content_caption_id" style="padding-bottom: 10px; color: #666; letter-spacing: -1px; font-size: 11px; font-family: Dotum sans-serif;" align="center">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도착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전원 구조했다.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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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초 신고가 승객이었던 점과 사고 이후 20분이 지나서야 안내방송이 나온 점으로 미뤄 여객선 내 상황 대처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