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신안 여객선 사고 과실 추정…이초 후 원인 조사"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도착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전원 구조했다.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 19일 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도착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7명(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전원 구조했다. 2025.11.2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목포=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대형 여객선의 좌초 사고의 원인이 '선박 운항상 과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20일 오전 공동 브리핑을 열어 제주발 목포행 퀸제누비아2호 사고와 관련해 "좌초 이유에 대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선장 또는 항해사 과실로 추정 중이다"며 "항로 이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채수준 목포해양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대형 선박이 섬에 부딪히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원인은 사고 당시부터 수사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 단서를 찾지 못 해 유관 조사팀을 꾸려 날이 밝은 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수청에서 이초(항해 중 암초에 걸린 배를 암초에서 떨어뜨려 다시 띄움) 가능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가능하다면 예인선을 동원해 이초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승객들에게서 제기된 '선내 방송이 늦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신고 접수 받고 선내 방송을 통해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안내한 것으로 안다. 당시 침수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여객선 내에서의 방송 내용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앞으로 △출항 전 안전점검 이상여부 △조타실 근무자 상황 △오토파일럿 설정 여부 △항로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여객선인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제주항에서 출발해 오후 9시쯤 전남 목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8시 16분쯤 좌초됐다.

여객선에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이 탑승해 있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