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서 '여성간부 8명 백댄서'…광주 북구청장 "공직자에 사죄"

문인 구청장, 입장문 이어 내부게시판에 공식 사과문 게재
각계 비판 성명·행안부 경위서 요구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간부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2/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17일 '노래자랑 여성 공무원 백댄서' 논란에 대해 "1700여 북구 공직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내부 게시판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문 구청장은 사과문에서 "북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공들여 쌓아온 그동안의 노력과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는 자책감에 시달린 주말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보다 주민을 위해 헌신하면서 일해온 북구 공직자 여러분이 사려 깊지 못한 저의 부족함으로 외부 비판과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체가 큰 고통"이라고 전했다.

문 구청장은 "4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제가 바라본 공직의 나침반은 항상 주민 삶의 질 향상이었고 그 길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은 동료 공직자"라며 "이번 일을 계기고 제 초심을 다시 살피겠다. 여러분께서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해오신 일을 이어가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문 구청장은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 편' 녹화에서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를 불렀다.

여성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은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함께 무대에 올라 '백댄서' 역할을 했는데, 이들이 공무수행 출장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제기됐다.

<뉴스1>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민주노총 광주본부, 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북구의회 등은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공직 품위 훼손"이라며 비판했다.

행정안전부도 출장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경위서를 북구청에 요구했다.

문 구청장은 논란 직후인 지난 13일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단체장 무대 참여는 관례였고 백댄서 참여는 간부들의 자발적 결정이었다"며 "해당 무대는 방송에 송출되지 않는다고 안내받았고, 흥을 돋우기 위한 순수한 취지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무대에 오른 간부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특정 성별이나 직급을 지목해 요청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여성 간부들만 무대에 선 점에 대한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북구는 해당 공무원 8명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