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전남대 도움으로 뇌출혈 태국 유학생 3개월 만에 귀국
수천 만원에 달하는 해외 환자 이송비 마련 못했는데
각계 도움으로 비용 마련, 항공기에 의료 침상 마련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대학교에서 유학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태국 유학생을 돕기 위해 전남대 학생들은 물론 배우 이영애까지 손을 모았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지난 7월 뇌출혈 일종인 경막하출혈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던 태국 유학생 시리냐씨가 지난 15일 오전 12시 40분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의식을 잃은 시리냐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심각한 뇌손상으로 의식 회복이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다. 시리냐의 어머니는 더 이상 타국에 딸을 홀로 둘 수 없다며 귀국을 간절히 호소했다.
그러나 미납 치료비와 해외 환자 이송비까지 수 천 만원이 소요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봉사단체인 '리듬오브호프' 전남대지부 학생들은 이 사연을 알리며 모금 캠페인을 펼쳤다. 전국에서 900만 원이 모인 데 이어 배우 이영애도 학생들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동참했다.
이영애는 "학생들이 이같이 뜻깊은 일에 나서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태국 대사관과 의료봉사단체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 해외 환자이송 전문업체인 ㈜네오도 힘을 보탰다.
마침내 일반 항공기 좌석 6개를 제거하고 의료용 침상을 설치, 의료진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시리냐씨의 귀국작전이 마련됐다.
각계의 협업으로 시리냐씨를 고국으로 돌려보낸 학생들은 그녀가 의식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리듬오브호프 대표인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이보람 씨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 모습에 더 큰 감동과 위로가 됐다. 시리냐가 고국에서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꼭 의식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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