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4만 인구 회복한 이곳, 햇빛·바람·기본소득 덕 봤다

전남 신안군,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서 증가세로 전환

신안군 지도 햇빛연금 지급 행사(신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인구소멸위기 고위험 지역인 전남 신안군이 5년여 만에 '인구 4만명'을 회복하는 기적을 보였다.

전국 최초로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사업의 개발 이익을 공유하는 햇빛·바람연금을 시작으로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까지 인구증가요인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안군 인구는 4만 671명으로 집계돼 2020년 3만 9702명으로 무너졌던 4만명 선을 넘어섰다.

농어촌 지역 지자체 대부분이 급속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안군의 역주행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신안군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전략으로 한 인구소멸 대응책의 시작은 2021년 '햇빛연금'이다.

전국 최초로 시작한 '햇빛연금'은 지역 주민들에게 1인당 연 40만∼272만 원 정도 지급하며 해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달 누적 3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달부터 처음 시작된 '바람연금'은 자은면 주민에게 10만∼30만 원씩 지급했다.

올해 햇빛·바람연금 지급 대상자는 신안군민의 49%에 달하는 1만 8997명으로 확대됐다.

2028년 완공 예정인 390㎿ 규모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소가 가동되면 군민 100%가 연금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군은 2014년부터 이어진 인구감소가 햇빛연금 지급 이후인 2023년에 전년 대비 179명, 2024년에도 136명 증가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 기본소득시범사업(2026~2027년)으로 선정되면서 한 달여 만에 1500여명이 증가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주민에게 월 15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군은 여기에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금 5만 원을 추가해 총 2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이정수 신안군 기획전략실장은 "신안군은 바람연금과 햇빛연금, 그리고 기본소득 정책을 통해 주민 삶의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인구 증가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인구증가를 반기면서도 의외의 고민에 빠졌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으로 계획인구를 3만 9816명으로, 연 사업비를 956억 원으로 확정했는데 늘어난 인구에 대해서 다 지급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지급계획 등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논의에 들어갔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