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자랑 '백댄스 출장' 광주 북구…'복무 해이' 감사 적발 수두룩

감사서 근태·출장비·연가 등 전방위 지적
유연근무 방치·출장비 중복 등 관리 해이 드러나

지난 6일 광주 북구 동강대에서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당시 문인 북구청장과 여간부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2/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백댄서로 나선 여성 간부공무원들이 '공적 출장'을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실시된 종합감사에서도 복무·여비·연가 등 관리가 전반적으로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사례는 금액상으로는 경미하지만 공직사회 전반에 복무와 규정 관리가 느슨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경제산업국·문화교육국 종합감사 결과 유연근무자의 출·퇴근 지정 누락, 여비 중복 지급, 연가·초과근무수당 과다 산정 등의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유연근무자는 근무시간 변경 시 인사랑 시스템에 출·퇴근 시간을 입력해야 하지만 일부 직원은 별다른 사유 없이 이를 장기간 등록하지 않았다.

부서에서도 유연근무 제한이나 교육 조치 없이 사실상 방치해 기본적인 복무 확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장 여비 집행도 부적정했다.

근무지 내 출장 여비 상한을 넘겨 지급하거나 관외 출장 시 자가용 동승자에게 운임을 지급한 사례가 적발됐고, 출장 성격을 잘못 입력해 관내·관외가 뒤바뀐 사례도 지적됐다.

일부 출장과 관련해서는 행정 부서와 소속 부서가 각각 여비를 지급해 중복 지급된 사례도 드러났다. 일부는 이미 환수 조처됐다.

연가와 초과근무수당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연가 가산 대상이 아님에도 연가일수를 추가해 산정하거나, 저축 가능한 범위를 넘겨 연가를 이월한 사례가 함께 적발됐다.

휴직·복직자의 근무 일수를 잘못 계산해 시간 외 근무수당 정액분을 과다 지급한 사례도 발견돼 관련 금액 환수가 이뤄졌다.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감사가 진행됐음에도 광주 북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 8명은 지난 6일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 현장에서 춤을 추기 위한 목적으로 '공적 목적 출장'을 결재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문인 북구청장이 행사 도중 트로트 곡을 부르며 무대에 오르자, 여성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은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문 청장의 백댄서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 간부 공무원은 6일 오전 '전국노래자랑 녹화 행사 참석'을 사유로 출장 결재를 완료하고 오후 4시 이후 복귀했다. 또 다른 간부도 오후 일정으로 출장 처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노조는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뉴스1의 보도에 "북구 여성 간부들이 사적 행사 참가에 출장 처리를 했다면 명확한 복무 위반"이라며 "여비와 복무에서 드러난 안일함이 특정 부서가 아니라 조직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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