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농부들이 가꾼 식물, 아파트 '기부정원'으로 재탄생

광주시·귀농본부, 도시농부축제장 식물 풍암 중흥2단지에 기부

광주 서구 풍암동 중흥2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광주 도시농부축제 행사장에 전시됐던 율마, 국화 등을 기부받아 아파트 단지내 기부 정원으로 조성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도시농부 축제 행사장에 전시됐던 식물들이 축제 후 철거 대신 지역 아파트 단지의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광주시와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는 "'2025 광주 도시농부 축제’ 행사장에 전시한 율마, 국화 등 식물을 서구 풍암동 중흥2단지 아파트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축제 종료 후 전시 식물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도시농업 활동을 이어오던 중흥2단지 입주민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입주민들은 전달받은 식물을 단지 내 화단에 옮겨 심고 '기부정원'을 조성했다.

박용석 중흥2단지 입주자대표는 "아이들은 기부정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등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가 됐다"며 "기부를 통해 아파트 환경이 한층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배귀숙 광주시 농업동물정책과장은 "축제 식물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활용해 친환경 순환을 실천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주민들이 기부정원을 통해 도시농업의 치유 효과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 광주 도시농부 축제'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제32회 광주 김치 축제'와 함께 열려 5만7000여 명이 방문했다. 광주 도시농부들이 직접 참여한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