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지 시의원 "광주관광공사, 인사 전횡·이면합의로 신뢰 붕괴"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채은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12일 열린 광주관광공사 행정사무 감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승진 인사와 관련해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행정 실패"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채 의원은 "관광공사 노사는 실제 이행용 '직급 통합 합의서' 외에 외부 공개용 '이면 합의서'를 별도로 작성하고, 광주시는 공개용 합의서만 보고받았다"며 "이는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장이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임기 종료를 약 10개월 앞둔 상황에서 승진 인사를 단행한 뒤 당일 사의를 표명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채 의원은 "합의 내용과 달리 특정 직원들을 승진시킨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행위이며, 사의 표명은 책임 회피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노조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 간 형평성과 조직 통합을 우선해야 할 노조가 통합 논의를 2년간 지연시키고, 이면 합의에 참여한 것은 공공기관 통합 취지를 훼손한 행위"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번 사태를 광주시 출자·출연기관의 인사관리 부실 사례로 규정하며 광주시의 관리·감독 부재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관 통합 이후 2년간 직급 통합을 방치하고, 사태가 불거질 때까지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광주시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통합기관 전반에 대한 인사 투명성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 승진 인사 잠정 철회 △이면 합의 진상조사 △노사·광주시 참여 공동 TF 구성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기관장의 인사권 남용, 노사의 불투명한 합의, 광주시의 행정 공백이 겹친 총체적 실패"라며 "지금이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통합 인사제도를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