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너무 뛰어요"…긴장·눈물·설렘 가득한 수험표 배부 현장
광주 서구 서석고 예비소집 현장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수험표 받으니 심장이 너무 뛰어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2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고등학교 3학년 4반 교실은 긴장과 눈물, 설렘이 교차했다.
"수험표를 나눠주겠다"는 교사의 말에 수험생 24명의 시선은 일제히 칠판 쪽을 향했다.
이주앙 담임교사는 지난 1년간 동고동락한 제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눈을 맞추고, 직접 자리로 찾아가 수험표를 전달했다.
수험표를 받아 든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수험표와 교사를 번갈아 쳐다보던 박형민 군(18)은 "갑자기 심장이 너무 뛴다. 수험표를 받으니 실감 나지 않고 갑자기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고개를 떨궈 책상에 파묻거나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서로의 수험표에 적힌 고사장 위치를 확인하고 같은 곳이면 환호를, 다른 곳이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과 같은 고사장인 친구를 찾기 위해 학교명을 말하면서 '손을 들어주라'고 외치는 학생도 있었다.
오승원 군(18)은 "평소 긴장을 하는 스타일이다. 생전 처음 가는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걱정에 막막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 후회 없이 끝까지 잘 치르고 오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험표를 꼭 쥔 채 담임교사와 악수하거나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한 학생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지자, 양손으로 얼굴을 잽싸게 가리기도 했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일수록 부담감은 더 컸다.
건축학과를 희망한다는 최철호 군(18)은 "내일 시험에서 대학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다. '할 것만 잘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다녀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주앙 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전수하며 긴장감을 풀어줬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 열심히 했던 만큼 내일 멋지게 끝장내고 왔으면 한다"며 "수능이 끝나면 앞으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지는 만큼 열심히 전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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