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4선 도전 노관규 순천시장…'불안한 선두' 지켜낼까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내년 지방선거에서 징검다리 4선에 도전하는 노관규 순천시장이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KBS광주방송총국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순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 4일 공표한 순천시장 선호도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선전화면접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중앙여론조사심의윈훤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노 시장은 27%를 얻어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KBC광주방송 의뢰로 지난 2~3일 순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 5일 공표한 순천시장 지지도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중앙여론조사심의윈훤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노 시장은 21.7%를 기록했다.
노 시장이 선두를 지키긴 했으나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KBS 여론조사에서 오하근 전 도의원이 16%에 그쳤으나 KBC 여론조사에서는 17.2%로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여론조사 모두 다자 대결로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무소속인 노 시장이 앞서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 오 전 도의원을 비롯해 손훈모 변호사, 허석 전 순천시장 등 민주당 후보군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노 시장의 지지율보다 높다.
양자 대결로 진행되면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 원팀'이 제대로 구성된다면 4선 도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주당 순천갑 지역위원회도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같은 당이면 시너지가 생긴다"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노 시장이 당적을 가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는 '앙숙'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호남 제2당을 노렸던 조국혁신당도 최근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비슷해 입당하더라도 큰 효과를 얻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여수를 지역구로 둔 조계원 의원(민주당, 여수 을)이 연일 공격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노 시장에겐 악재다.
조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표 예산'을 밝히겠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노 시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노 시장이 2차 증인 요청에 불출석하자 '고발'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연일 보도자료와 본인의 SNS를 통해 노 시장과 김건희 씨의 연관성을 주장하면서 비판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
다만 최근 여수MBC 순천 이전이나 코스트코 입점 확정 등을 이뤄내면서 행정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은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노관규 시장의 추진력을 좋게 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노 시장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뉘는 편이라 4선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2006년 민선 4기 민주당 후보로 순천시장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제19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어진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노 시장은 2022년 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면서 순천시장으로 복귀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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