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N 재난방송 최대 81분 지연…다언어 시스템도 부실"
채은지·서임석 광주시의원 행정사무 감사 지적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글로벌광주방송(GGN·옛 광주영어방송)이 재난 상황에서 최대 81분까지 늑장 방송을 내보내는 등 재난방송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외국인 대상 다언어 재난방송 체계도 미흡해 '글로벌 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채은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10일 GGN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GGN은 재난정보를 통보받은 즉시 송출해야 하지만, 최대 81분이 지연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늑장 대응으로 시민과 외국인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GGN이 송출해야 하는 재난방송은 총 277건으로, 이 중 수신부터 송출까지 30분 이상 지연된 사례가 29건, 60분 이상은 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풍경보는 81분, 폭우로 인한 홍수특보는 78분, 풍영정천 범람경보는 73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채 의원은 "재난 상황에서 '즉시 방송' 원칙이 무색하다"며 "광주에 60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린 7월 17일에도 재난정보 40건 중 대부분이 평균 30분, 최대 78분 늦게 송출됐다"고 꼬집었다.
GGN은 지난해에도 재난방송 5건을 송출하지 않아 10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채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재난정보 전달 지연이 피해를 키웠던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시민과 외국인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방송 시스템을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임석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1)은 GGN의 외국인 대상 재난·재해 방송 체계 미비를 지적했다.
서 의원은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11만 명으로, 이 중 비(非)영어권 체류자가 80%를 차지하지만, GGN의 재난방송은 영어와 중국어에만 국한돼 있다"며 "글로벌 도시를 표방하면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외국인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난 안전 방송은 방송 효율이 아닌 인권의 문제"라며 "AI 기반 다언어 재난방송 시스템 구축을 내년 본예산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도한 GGN 사장은 "AI 시스템을 통한 다언어 자동 송출 체계를 구축하려면 약 80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영어·중국어 외 언어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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