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들여 매입한 광주상수도본부 통합청사 용지 4년째 방치

박미정 시의원 "리모델링 예산 계획 없이…본부 이원화 행정 비효율"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전경.(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직 통합을 위해 115억 원을 들여 매입한 옛 북광주우체국 건물이 리모델링 예산이 없어 활용되지 못한 채 4년째 방치되고 있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구 2)은 10일 광주상수도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청사 통합 필요성을 인정하고도 예산 계획 없이 건물만 사놓은 것은 행정 낭비"라며 "이원화된 구조로 행정 효율은 떨어지고 시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상수도본부는 남구 덕남정수장과 동구 용연정수장으로 조직이 나뉘어 있고, 같은 부서 내에서도 팀이 서로 다른 청사에 흩어져 있어 업무 협업과 효율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경영부의 경우 총괄기획팀은 덕남정수장, 요금정책팀과 재무팀은 용연정수장에 있으며 기술부와 수질연구소는 덕남정수장, 정수사업소와 수도사업소는 서구 KDB 빌딩과 구별 사업소로 분산돼 있다.

상수도본부는 2020년 덕남정수장으로 이전한 지 1년 만에 조직 통합을 명분으로 옛 북광주우체국을 115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리모델링과 내진 보강 등에 필요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4년째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옛 북광주우체국 용지는 매입 당시 '10년 이상 공공청사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수의계약이 체결돼 단기간 내 매각이나 용도 변경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상수도본부는 올해 임차 중인 KDB 빌딩 임대료(연 5억 원, 보증금 12억 원)를 감축하기 위해 옛 북광주우체국 건물 1~2층을 일부 리모델링해 일부 부서 입주를 검토 중이다.

옛 북광주우체국 매입 사업은 총사업비 144억 원(용지 매입 115억 원, 공사비 26억 원, 설계·감리비 3억 원) 규모로 추진됐다.

박 의원은 "상수도본부 통합청사는 단순한 공간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수돗물 복지와 직결된 행정 효율성의 문제"라며 "광주시는 즉시 활용계획을 확정해 청사 이원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옛 북광주우체국뿐 아니라 옛 적십자병원, 신양파크호텔 등도 수백억 원을 들여 사놓고 활용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광주시는 공유재산 활용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