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 유기견 20마리…3개월 만에 '새 가족' 생겼다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3억 투입해 유기견 입양센터 조성
꾸준한 사회화 교육·직접 교감 후 입양 결정…만족도 높아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고향사랑기부금으로 탄생한 유기견 입양센터가 문을 연 지 3개월 만에 20마리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10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충장로 피스멍멍 유기견 입양센터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안락사를 없애고 입양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에 4170명이 마음을 모은 결과다. 센터 조성에는 3억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이 투입됐다.
센터는 최대 6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과 교감 체험 공간, 실내 놀이터, 입양 상담실 등을 갖췄다.
보통의 동물보호소처럼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에 조성돼 하루에도 평균 20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50~60명이 다녀간다. 10월까지 3개월간 누적 방문객 수는 2000여 명에 달한다.
개소 일주일 만에 콩순이와 토리 2마리가 입양된 데 이어 광주와 서울·제주 지역 등으로 새 가족을 찾아 떠난 유기견은 20마리다.
주로 동구에서 유기됐거나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던 유기견들이다.
센터에 들어온 유기견들은 기본적인 건강 검진과 예방접종으로 건강 상태를 안정화하고 기본적인 미용 등의 관리를 받게 된다.
센터 직원들과 일일 산책, 놀이를 통해 사람이나 낯선 공간 등에 익숙해지는 사회화 교육도 병행한다.
이은서 피스멍멍 센터장은 "보호소처럼 사진을 통해 입양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유기견을 만나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피스멍멍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와 입양할 유기견 간 만남도 가능하다. 센터 내 강아지들이 일부 사회화 과정을 거친 만큼 견주들 반응도 좋다"고 부연했다.
입양 절차도 꼼꼼하게 이뤄진다.
유기견과의 사전 만남을 시작으로 입양 희망자의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물론 가족 동의 사항, 주거 형태와 공간 배치도 등 주거환경도 신청서에 상세히 적어야 한다.
신청서가 통과되면 센터 관계자들과 면담이 이뤄진다. 면담에선 정기 검진 등 이행 서약과 사후 관리 동의 여부, 책임감, 환경 적합성 등을 따진다.
입양 후에도 가정 적응 여부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이 센터장은 "유기견 입양은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족을 만드는 것"이라며 "누구보다 사랑을 받고 나누고 싶어 하는 친구들인 만큼 새 삶을 선물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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