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는 맛 쏠쏠"…짜장면 축제·휴양림 등에 발길 이어져(종합)

설악산에 1만2천명…포근한 날씨에 축제 현장 붐벼
APEC 기념 문화행사·지역 축제 등 행사 풍성

미래 짜장면 코너에 몰린 축제 참가자들. 2025.11.1/뉴스1 ⓒ News1 유준상 기자

(전국=뉴스1) 전원 김종서 강미영 김대벽 유준상 신관호 기자 = 가을빛이 서서히 내려앉은 11월의 첫날. 포근하고 맑은 날씨에 서서히 물드는 산과 곳곳의 축제장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1일 인천시의 '1883 인천 짜장면 축제' 현장은 전국에서 찾아온 방문자들로 오전부터 붐볐다.

행사는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중국에서 들어온 '작장미엔(炸醬麵)'이 인천을 거쳐 한국식 짜장면으로 변모된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개항기 짜장면 시식 코너는 33분 만에 오전 분량이었던 300그릇이 소진됐다.

인천 특산물을 활용해 청년 셰프들이 새로운 레시피로 개발한 미래의 짜장면 시식 코너도 인기였다. 바지락, 마늘, 토마토, 고구마, 꽃게 등을 활용해 다섯 가지 독창적인 재료로 만든 짜장면 판매대마다 찾아온 시식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자연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이른 아침부터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풍이 완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붉고 노란 잎들이 군데군데 모습을 드러내며 깊어져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단풍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따스한 햇살과 산들바람 속에서 울긋불긋한 숲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단풍 절정기를 넘어선 강원 4대 명산 국립공원에도 3만 7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오후 2시 기준 탐방객 수를 1만 2000명으로 집계했다. 오대산국립공원도 오후 4시 15분까지 확인한 탐방객 수를 1만 2000명으로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 치악산국립공원도 6000명에 육박하는 탐방객을 맞았다. 태백산국립공원에는 1300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3시 기준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9476명,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2693명이 방문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이날 오전에만 4000여 명의 방문객이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방문했다.

청주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는 '2025 청주 디저트·베이커리 페스타'가 열렸다. 50개의 카페 등이 참여한 판매 부스에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지역 인기 카페의 디저트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페이스페인팅, 미니케이크 만들기 등 7곳의 체험부스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월 첫 주말인 1일 오전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김종서 기자

전남 장흥 정남진수목원서는 제1회 천년나무 열매축제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즐겁게 지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수목의 열매를 직접 채집, 종자 등을 구워 먹으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채집한 씨앗으로 반려목 만들기(화분 만들기), 우리 집에 천년나무 심어보기 등의 체험도 했다.

경남 거제 섬꽃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팬지와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가득한 별돔별돔·농심테파마크 일원이나 다육식물과 난 등이 있는 온실 전시장을 방문했다.

가족과 연인들은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개성 있는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섬꽃웨딩촬영존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면사포를 쓰고 부케를 든 채 연신 포즈를 취했다.

동호회 모임을 왔다는 이경민 씨(47)는 "행사장 밖의 꽃이 완전히 피지 않은 건 아쉽지만 국화 분재를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고 전했다.

1일 개막한 거제섬꽃축제 내 온실 전시장 내부.2025.11.01/뉴스1 강미영기자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순천만갈대축제, 해남 미남축제, 함평 국향대전, 영암 월출산 국화축제도 열리고 있다. 또 청송사과축제와 예천활축제, 군위 바비큐축제, 대구 멍멍 페스티벌도 열린다.

경주에서는 APEC 정상회의 기념 문화행사가 주말 내내 이어진다. 12월 14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11월 4일까지 정동극장 공연 '단심' 등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