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못 깬 '유리천장'…광주서 첫 '여성 구청장' 나올까

시의원 등 릴레이 출사표…전략공천 여부도 주목

광주 지역 첫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 명진 광주시의원(서구), 황경아 광주 남구의원(남구), 이귀순 광주시의원(광산구), 채은지 광주시의원(북구), 정다은 광주시의원(북구), 신수정 광주시의장(북구). /뉴스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민선 이후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한 적 없던 광주에서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광주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여성 구청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6년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지역 여성 정치인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첫 여성 구청장' 탄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광주는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당헌에 명시된 '여성 공천 30% 권고' 조항을 이행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일부 선거구를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광주 동구에서는 재선의 박미정 광주시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 의원 지역구는 제2선거구(지산1·2동·서남동·학동·학운동·지원1·2동)다. 그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제도를 설계하는 등 복지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구에서는 명진 광주시의원이 주목받는다. 명진 의원 지역구는 서구 제2선거구(광천동·동천동·유덕동·치평동·상무1동)다. 그는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인 안성례 여사의 딸로, 유아교육 진흥 조례 등 저출산 대응 입법을 주도하며 여성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남구에서는 황경아 전 남구의회 의장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7~9대 남구의회 3선 의원으로 남구 내 인구수가 가장 많은 제2선거구(진월동·효덕동·봉선1·2동·노대동)에 조직 기반을 갖췄다. 현재 민주당 광주시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북구에선 현직 시의원 3명이 맞붙을 전망이다.

광주시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 의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신수정 의장이 도전한다. 신 의장 지역구는 북구 제3선거구(풍향동·문화동·두암1·2·3동·석곡동)다. 신 의장은 3선 구의원, 재선 시의원 등 막강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초선인 정다은 의원과 채은지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정 의원은 제9대 광주시의원으로, 북구 제2선거구(우산동, 문흥1·2동, 오치1·2동)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공익소송부단장 등을 지냈으며 5·18기본조례를 발의하는 등 관련 활동을 지속해 최근 공법단체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채 의원은 광주시의회 제9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법학을 전공하고 공인노무사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파업 위기 속에서 적정임금과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광산구에서는 이귀순 광주시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광산구 제4선거구(신가동·신창동)를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광산구의회 의원부터 차근차근 정치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 광주시 재정 부채 급증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재정 건전성 강화를 요구했다.

brea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