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호남권 미래 먹거리…연구기반 탄탄한 나주로"
전남도·나주시 유치위 출범…1조2천억 사업 규모
"이재명 정부 '5극 3특' 지역균형 정책에도 부합"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호남권의 미래 먹거리로, 핵융합 연구기반이 탄탄한 나주로 와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나주시민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700여 명의 시민은 한목소리로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나주 유치를 염원했다.
시민들은 손팻말을 들고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핵융합 연구기반이 탁월한 나주로 와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각, 인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에서는 전남도, 나주시, 산·학·연 관계자들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출범하고, 성공적 나주 유치를 통한 미래 핵융합에너지 기술의 핵심 거점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2020년 방사광가속기 연구시설 유치에 실패했던 전남도와 나주시는 이번 인공태양 연구시설만큼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인공태양은 태양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모방하기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업 공모 명칭은 '핵융합시설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톤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갈되는 화석연료 대체는 물론 탄소중립을 실현할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인공태양 연구시설 공모를 발표하고 제안서 심사, 현장 심사, 발표평가를 거쳐 이달 중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남도(나주시)와 함께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를 보유한 전북도, 포스텍 등 다수 연구기관을 갖춘 경북 포항시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조성사업에는 1조 2000억 원이 투입된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유치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민관이 함께하는 유치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향후 도민 참여와 공감대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주시에는 탁월한 핵융합 연구기반이 조성돼 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에너지공대는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내년께 준공한다.
안정성과 정주여건 등 적합성이 검증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0년 방사광가속기, 2023년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 유치에 뛰어들기도 했다.
한전, 한전KPS,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전력공기업을 비롯한 전력기자재 기업 600여개도 나주에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역균형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점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산업계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붐업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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