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서 탈락했나

"인구감소지수 등 객관적 평가 지표서 불리"
2028년 전면 시행 맞춰 대비

구복규 화순군수 ⓒ News1 박영래 기자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공모에서 탈락한 이유에 대해 "지역발전지수(RDI)와 인구감소지수 등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탈락 이유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화순군은 기본소득 전면 시행에 맞춰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9일 화순군에 따르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농촌의 소득 불균형 해소와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국가 주도의 정책이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간 선정된 지역 주민들에게 매월 15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 전남 14개 군이 참가했는데, 신안군만 최종 선정됐다.

신안군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햇빛연금, 바람연금)와 신안형 기본소득 모델을 연계한 계획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는 △소멸위험도 △지역발전 정도 △예산확보 및 실현 가능성 △추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신안군을 비롯해 선정된 7개 지역은 대부분 인구수 3만 명 미만의 농어촌으로 지역 소멸 위기가 심각한 지자체들이다.

화순군은 인구수 6만 735명으로 전남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지역발전지수를 기록했다. 전국 군 단위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지역발전지수는 지역의 상대적 발전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이미 발전된 지역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우선 지원을 받는 평가 구조에서 화순군은 불리한 상황이었다.

화순군은 이를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세출구조 조정 등을 통한 사업 재원 확보 계획, 구체적인 추진 전략, 지역 공동체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한 110쪽 분량의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안에는 군의회와의 협력, 군민 결의대회, 수천 명의 군민이 참여한 자발적 서명운동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평가에서 배점이 높은 지역발전지수와 인구감소지수 등 주요 지표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아 탈락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2028년 전면 시행을 대비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