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현수막 민원인'에 전화 건 구청장 후보…개인정보 유출 논란

민원인, 황경아 광주 남구의원 '출판기념회 현수막' 신고
남구청·남구의회 "개인정보 유출 안해"…황경아 "책임질 것"

광주 남구 일대에 붙어있는 황경아 남구의원의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진(남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한 구의원이 '불법 현수막'을 신고한 민원인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며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3일 도심에 게시된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에 대해 "운전 시 시야를 가려 위험하다"며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현수막은 황경아 광주 남구의회 의원이 지난 25일 개최한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황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남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A 씨는 이후 황 의원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무실로 민원이 들어와 위치 확인을 위해 연락한 것"이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수막 철거 의사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어 "평소에도 주민들 민원이 들어오면 현수막 철거를 지시해 왔다"며 "직원들 잘못은 없고 필요하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원인 연락처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정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련 부서는 "민원인의 개인정보는 외부에 유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남구 관계자는 "공무원은 개인정보 보호 교육을 정기적으로 이수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의회도 "개인정보를 전달한 바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내부 인식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