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해상풍력 항만 유치 전남도 산업 정책 방향은?

'지원보다 준비' 기조로 산업 뿌리 다져와
정부 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 LS머트리얼즈 홍영호 대표이사, LS마린솔루션 김병옥 대표이사,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상풍력 전용설치항만 조선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20/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유치 등 전남에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어지면서 전남도의 산업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SK와 오픈AI가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20일에는 LS그룹이 해남에 대규모 해상풍력 투자를 공식화했고 21일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부지로 국가 AI컴퓨팅센터 공모에 단독 응찰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굵직한 국가·글로벌 프로젝트가 연달아 전남으로 향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전남도는 '지원보다 준비', '대응보다 선제'라는 방향으로 산업의 뿌리를 다져온 결과가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블루이코노미 비전을 통해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RE100 산업단지를 핵심 전략으로 세우고 송전망·부지·용수 등 산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이렇게 쌓은 기반 위에 이재명 정부의 AI 대전환·균형발전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기회를 준비한 지역'으로 자리매김,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오픈AI–SK 데이터센터의 유치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LS그룹의 투자유치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전남은 2019년까지 256억 원을 투입해 해양케이블 시험연구센터를 구축했고, LS전선과 함께 신소재 케이블·고압 해저선 등 핵심 기자재의 시험·인증 체계를 다듬었다.

그 과정에서 기술적 신뢰가 형성됐고, 그 신뢰가 다시 투자 논의로 이어지면서 해남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이 추진되고 있다. 도는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이 구축될 경우 향후 하부구조물, 타워,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자재 기업들의 연쇄 진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항만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LS전선 계열사와 연관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서남권 전체를 해상풍력 산업벨트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는 RE100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을 통한 AI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을 위한 준비도 나서고 있다.

도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목포시)이 발의한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을 통해 제도적인 틀을 만들고, 도 자체적으로 '에너지미래도시 기회전략본부'를 신설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홍 도 전략산업국장은 "지원보다는 준비, 대응보다는 선제라는 기조로 준비해 온 전남도의 산업 정책이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이라는 기회와 맞물리면서 성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동안 다져온 산업 기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유치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