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비극 없도록" 광주서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 시민대회

광주 ACC 상상마당서 열려…"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24일 오후 광주 동구 ACC 상상마당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광주 시민추모대회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이태원 참사 3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대회가 24일 광주 동구 ACC 상상마당에서 열렸다.

유가족과 시민등 참석자 100여 명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이 주관한 추모대회는 참사가 시작된 시간인 오후 6시 34분 시작됐다.

시민들은 보라색 겉옷을 입거나 보라색 리본 등을 착용치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영백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광주전남지부장은 "특별법 제정으로 지난 6월 17일 조사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유족이 제출한 9가지 핵심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고 이지연 씨 모친인 유가족 정미란 씨는 추모사에서 "159명의 희생은 숫자가 아니라 이름이어야 한다"며 "국가가 부재한 자리를 시민 연대로 채워 진실을 찾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때 비로소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광주 동구 ACC 상상마당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광주 시민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고개를 떨구거나 침묵을 지키면서 먼 길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가자들은 "참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된다"며 구조 지연과 사후 2차 피해 문제를 언급하고 생존자 구조대원의 트라우마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싸움은 슬픔이 아니라 사랑의 연장선이다"며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시낭송, 인사말, 유가족발언, 연대발언,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