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민주당 대항마?…국힘에도 지지율 밀린 혁신당 '고심'

1월엔 '15%'였는데…당 내홍 속 지지율 반토막
조국 부단히 지역 찾아…서왕진 "차별성 보일 것"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서왕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5.10.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대 지기 기반인 호남에서 '대항마'를 자신했던 조국혁신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초만 해도 호남에서 민주당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당내 '성추행' 사건 등이 불거지며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도 밀리는 상황에 처하자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부단하게 지역을 찾고 있다. 혁신당도 지역 현안에 매진하며 지지율 회복에 나서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CATI방식·표본오차±3.1%p·응답률 12.3%)에 따르면 광주·전라 등 호남의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67%, 국민의힘 11%, 조국혁신당 7%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CATI방식·표본오차±3.1%p, 응답률 16.3%) 당시만 해도 혁신당의 호남 지지율은 15%로 10%의 국민의힘을 제쳤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으로 지지가 집중되면서 혁신당 지지율은 점차 낮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며 결집, 호남 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두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뭉치는 상황과 달리 혁신당에서는 당직자 성비위 사건이 불거졌고, 이에 실망한 여론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고정표의 벽을 넘고 '절대강자'인 민주당과 차별성을 보이는 선거전략을 발굴하지 않으면 호남에서도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와 서왕진 국회의원.(혁신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5.4.2/뉴스1

조 위원장에 대한 호남인들의 지지가 굳건하다는 점은 '미래자산'이다.

한국갤럽이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자체적으로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묻는 여론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CATI방식·표본오차±3.1%p·응답률 11.8%)에서 조 전 대표는 호남에서 15%로 1위를 달렸다. 2위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 11%, 3위는 김민석 국무총리 7%순이었다.

전남 출신으로 광주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왕진 의원도 당의 숱한 내홍 속에서도 정책위 의장부터 원내대표, 최근엔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혁신당의 지지율 하락은 국민께서 내리신 준엄한 회초리라 생각하며 피하지 않겠다"며 "11월 전당대회에서 혁신당의 새로운 비전, 민주당과는 분명히 다른 정책 노선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광주를 찾은 조 위원장도 "광주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무산돼 아쉽다"며 "장기적으로 광주와 전남이 AI 연구 산업 인프라가 연결되는 초강력 상생 협력 시스템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지역민심을 위로했다.

성 비위 파문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 대해서도 "그간의 일로 상처받은 모든 당원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광주가 있었기에 신생 정당이지만 원내 3당으로 살았다. 광주에서 초심을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겠다"고 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