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AI컴퓨팅센터 이어 인공태양…전남도·나주시 유치 총력

[인공태양 뜬다]2020년부터 기업 유치·포럼 등 전략 추진
핵심기술 사업도 선점…포괄적 협력체계 구축 예정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1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공모 회의’를 주재한 뒤 참석자들과 유치 기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0.21/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최근 글로벌 AI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남도가 나주시와 함께 무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태양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모방하는 만큼 '인공태양'이라 불린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톤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갈되는 화석연료 대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할 꿈의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남도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 대응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

도는 2020년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에 실패한 이후 꾸준히 인공태양 유치를 위해 힘써왔다.

2021년 인공태양 연구시설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입지 결정, 유치 전략, 생태계 조성 방안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와 협력해 2022년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태양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사업'을 선점해 추진하고 있다.

도는 2023년 7개 회사와 투자협약을 맺는 등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관·산·학·연 협력 포럼과 7개 사 업무협약 체결 등 단계별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는 유치 전담 TF와 도-한전-켄텍-나주시 실무TF를 구성했고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자문단 발족, 국내 최고 핵융합·플라스마 전문가들과의 연속 자문회의 등 네트워크와 정책 동력을 강화했다.

한국가속기 및 플라스마 연구협회·한국물리학회 플라스마 분과 학회,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 등 굵직한 행사도 열었다. 전남의 미래발전 건의 과제로 국정기획위원회에 건의하기도 했다.

전 도민의 관심과 염원을 끌어내기 위한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 김영록 전남지사가 첫 주자로 나섰다. 김 지사는 다음 주자로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과 김대중 전남도 교육감, 윤병태 나주시장을 지목했다.

도는 앞으로 대학 총장, 시장·군수 등 각계 인사들의 참여로 유치를 향한 열망을 모을 계획이다.

나주시도 강상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전담(TF)팀을 중심으로 매일 회의를 열며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시민 대상 서명운동도 함께 전개해 공감대 형성과 지지 여론 확보에 나섰다.

전남도는 나주시와 손잡고 과기부의 공모 일정에 맞춰 사업 제안서와 자료 준비를 할 계획이다.

또 나주가 한전과 전력기업, 켄텍 등 기반이 집적된 점과 즉시 착공할 수 있는 부지와 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점, 국가균형발전에 필요한 점 등을 알린다.

특히 학계와 산업계, 지역민, 지역 국회의원 등과 포괄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공태양 유치에 나선다.

과기부는 유치계획서 심사, 현장 조사, 발표평가를 거쳐 11월 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켄텍을 비롯해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과 인프라, 연구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오픈AI와 SK가 협약을 맺고 전남에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부지를 전남 해남에 조성된 '솔라시도'에 하겠다고 명시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