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시설 형편없다" 지적에 호남권 병원장들 "도와달라"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국정감사
문정복 의원 질타에 "어려운 거 다 알지 않냐"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전북·제주지역 국립대병원장들이 국립대병원의 낙후된 시설과 재정여건에 대해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했다.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 1반 국정감사에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갑)은 정신 전남대병원장에 "교육부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 받았는데도 지난 2023년부터 3년간 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는 200억 원 차입금을 받았는데 원인이 뭔가"라고 질의했다.
정신 병원장은 "(의정갈등으로)의료가 정상화 시작은 2개월 됐지만 정상화는 수 개월에서 3년이 더 걸린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거점국립대 병원 경영 상태와 수익구조가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수익이 감소되고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문 의원은 "정상화 방안을 정리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다른 대학병원장들도 보고하라"면서 "어려우니까 병원 근로자들에 부담이 전가되지 않느냐. 명절때 식권이 미지급돼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전남대병원 MRI기기, 혈액투석기, 인큐베이터 등이 내구연한이 8년인데 10년에서 15년 미만 기기가 30개, 15년에서 20년 미만이 21개나 된다. 이같은 질 낮은 시설들 때문에 지역민들이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질타했다.
정 병원장은 다시 재정 문제를 토로했다. "재정이 문제고, 지원이 필요하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치료와 진단 장비는 내구 연한 8년 이내 장비가 대부분이고 혈액 투석기가 10년 이상 쓰는 기기가 몇 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병원 뿐만 아니라 거점국립대병원장 명의로 교육부에 진료 부분 25%지원금을 정부 차원에서 상향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국명 제주대병원장도 항변했다. 최 병원장은 "국립대병원 어려운 건 다 알지 않느냐. 독립채산제 구조라 의료수익을 낼 방법이 많지 않다. 운영비 직접 지원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최 병원장은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조치를 해 주시면 좋겠다. 현재 시설비나 기계 등은 25% 정도 지원받고 75%는 자부담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MRI나 고가 기기 투자 여력이 거의 없다"면서 "실제로 75%정도로 올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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