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탑그룹 계열사 3곳 기업회생 신청…신안 해상풍력발전 차질 우려

유탑 설계사업부가 설계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뉴스1
유탑 설계사업부가 설계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건설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호텔, 레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던 유탑그룹이 유동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력 계열사 3곳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유탑그룹은 지난 2일 주력 계열사 3곳(유탑디앤씨, 유탑건설, 유탑엔지니어링)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13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모든 채권자에 대한 강제집행이 금지돼 계열사 자산 보호와 회생계획 수립이 진행된다.

유탑그룹의 주력이자 시공능력평가 97위의 유탑건설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탑건설은 2024년 매출 2753억 원, 영업손실 9억 원, 당기순손실 50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과 호텔, 물류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했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탑엔지니어링은 대형 공공건축물 설계·감리를, 유탑디앤씨는 부동산 개발을 담당했다.

유탑건설의 기업회생신청으로 2조원대 신안 해상풍력발전 건설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탑건설은 지난해 8월 발전사업허가를 승인받아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해상 일대에 61.2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설비용량은 323㎿, 총사업비는 2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4일 "건설경기 악화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지속된 적자를 버텨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탑 설계사업부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광주하계U대회 국제수영장,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등을 설계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