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국토위 국감서 "김정재 '호남 불 발언' 사과하라" 맹공
김정재 "오해 살 발언 안 하겠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첫 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의 "호남에는 불 안나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13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토위 국정감사 개회 직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김 의원은 9월 25일 본회의장에서 '호남에는 불 안나나'라고 발언해 많은 비판을 낳았다. 지금도 참담하다"며 "김 의원이 해명을 하긴 했으나 호남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 정중하고도 강력하게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경남·북·울산 초대형 산불피해 구제 및 지원 특별법'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호남에는 불 안나나"라고 말한 것에 대한 사과 요구였다. 정 의원은 국토교통위 소속 유일한 광주·전남 의원이다.
김 의원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맞섰다.
그는 "당시 많은 의원들이 재석을 안했고 다수 기권표도 나와 심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재난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는 뜻에서 호남엔 불이 안나나, 여야가 따로 없다는 발언이었다"며 "직후 취지를 설명하고 유감 표명도 했지만 곧이곧대로 듣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다. 마치 제가 호남 화재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부인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 정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은 "그 법을 민주당 누가 반대했느냐. 왜 호남인만 물고 늘어지느냐"고 다시 격하게 항의했다. 당시 산불특별법 표결 당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일부 야당에서 기권표가 나온 상황이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충북 청주·흥덕)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낄낄대며 같이 웃었는데 그게 무슨 뜻이겠냐. 특정 지역에 대한 저주의 말이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정)도 "자꾸 영남 사투리 뉘앙스 탓을 하는데 저도 영남 사람이다"며 "영남 지원법을 누가 반대했나. 다른 야당 기권표를 민주당과 엮는 건 지역감정이다"고 압박했다.
'호남 불 안나나' 발언 논란은 30여 분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저의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이 언성을 높이는 걸 보니 송구하다"며 "특정 지역을 언급해서 불편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송구하단 말씀 드린다. 오해를 살 발언은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제 진심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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