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식탁 대신 활주로서 가족 그리워하는 현실, 참 아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추석 맞아 합동 차례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따뜻한 식탁 대신 활주로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현실이 참으로 아픕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이했지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의 차례를 지냈다.
추석인 6일 오후 2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유가족들이 모여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석 합동 차례를 했다.
합동 차례에는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전진숙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179명의 영정과 위패 앞에 합동 차례상을 올렸다. 차례상에는 과일, 각종 전, 나물, 고기, 생선 등이 마련됐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이 이제는 가슴 저미는 그리움으로 마음을 울린다"며 "명절이 올 때마다 우리는 다시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따뜻한 식탁 대신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현실이 참으로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참사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고 잘못된 제도와 책임의 고리를 반드시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슬픔을 이 나라에서 더 이상 그 누구도 겪지 않도록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과 신정훈 위원장, 전진숙 의원도 조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3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전날에는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과일 등을 전달했다.
유족들은 합동 차례가 진행되자 눈물을 흘렸고, 영정사진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오열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앞서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제주항공 관계자 등 39명을 입건했다.
추가 입건된 이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와 관련해 무안공항 19번 활주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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