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보러 왔어요"…광주 우치동물원 나들이객들로 북적

추석 연휴인 5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동물원 인기스타인 '모녀 코끼리'를 구경하고 있다. 2025.10.5/뉴스1 최성국 기자
추석 연휴인 5일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에서 나들이객들이 동물원 인기스타인 '모녀 코끼리'를 구경하고 있다. 2025.10.5/뉴스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손주, 손녀와 추석 나들이 나왔어요."

추석 연휴 사흘째인 5일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인 광주 북구 우치동물원은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른 오전 떨어지던 빗방울이 멈추자 동물원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호랑이를 보러 가자"는 손자·손녀의 손을 꼭 붙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르신들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곳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등 총 90종 670여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슬렁거리는 벵갈호랑이 우리와 낮잠을 자는 곰 우리 앞에서 환호성을 질렀고, 해양동물관에서 물범이 헤엄치는 모습, 곰과 사자가 잠을 자는 모습 등이 무서우면서도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했다.

광주 우치동물원이 이송 구조한 벵갈호랑이 '호광이' ⓒ News1

부모들은 우치동물원의 명물인 '엄마·딸 모녀 코끼리'와 기린 방사장 앞에서 자녀의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불법 밀수와 사육 과정에서 구조된 뉴기니아, 오색 장무 앵무 등 멸종위기 조류 앵무새 5마리도 추석 연휴를 맞아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이 앵무새들은 구조 이후 국립생태원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우치동물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남구 양림동 주민 윤 모 씨(72)는 "경기도에서 손자, 손녀가 내려와 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다"며 "명절이 아니면 가족들 보기가 힘들지 않느냐.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 부모님 댁을 찾은 이가연 씨(43·여)도 "아이들이 동물원에 가자고 해서 나왔다. 비가 그치고 날씨도 선선해 야외 나들이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웃음 지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