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 긴급 대피 조치
정밀진단 결과 광주 북구 13개 주택 중 11곳 'E등급'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북구가 2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인근 중흥동 노후 주택 13곳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했다.
4월 발생한 담장 붕괴 사고 이후 실시된 정밀안전점검에서 13곳 중 11곳이 'E등급(불량)'으로 판정된 데 따른 조치다.
광주시는 7월부터 9월까지 해당 지역 주택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했다.
11곳은 즉각 사용을 중지해야 하는 'E등급', 2곳은 사용제한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D등급'으로 분류됐다.
대피 안내가 내려진 주택 대부분은 1970년대에 준공된 평균 48년 이상 된 조적조 건물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 다수에서 지반 침하, 외벽 균열, 문 개폐 불량, 북서 방향으로의 건물 경사 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손상이 단순 노후화뿐 아니라 공사 진동과 불균등한 지반 침하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구는 대피 주민들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생계·주거에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행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건물에 대해 보수·보강 조치를 권고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할 방침이다.
문인 북구청장은 "과할 정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각오로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저진동 공법 적용과 위험 부위에 대한 긴급 보강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계측기 추가 설치를 통해 구조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앞서 지난 4월 21일에는 중흥동 주택 4곳에서 담장 일부가 무너지고 외벽에 균열이 생겨 주민 6명이 긴급대피한 바 있다. 사고 지점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으로 그동안 진동과 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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