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 때 팔자" 민원 제기된 함평 황금박쥐상…대체 얼마길래?

28억→321억…금값 사상 최고 17년 만에 11배↑
올해 ‘황박이’ 캐릭터 탄생, 내년 다양한 굿즈로 만난다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오른쪽)가 25일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개최를 맞아 황금박쥐 캐릭터인 ‘황박이’모자를 쓰고 방문하고 있다.(함평군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함평=뉴스1) 서충섭 기자 =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희망심리로 금값이 사상 최고액을 찍으면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의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2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금 1g 가격은 19만 4850원, 은은 2088 2088원에 거래되면서 황금박쥐상의 가치가 321억 5900만 원으로 추산된다.

2008년 제작 당시 소요된 비용은 순금 162㎏에 27억 원, 은 281㎏에 1억 3000만 원 등 재료값이 28억 3000만 원이 소요됐다. 17년 만에 가치가 11배 넘게 뛴 것이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당시 순금 162㎏에 27억 원, 은 281㎏에 1억 3000만 원 등 재료값만 28억 3000만 원이 들어간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에 '혈세 낭비'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11배의 역대급 수익권으로 '테슬라·엔비디아·비트코인'보다 성공적인 투자란 평가가 잇따른다.

황금박쥐상은 지난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일부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으나 지난해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 새 둥지를 틀고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전남 함평 엑스포공원 함평추억공작소 내부의 황금박쥐상.2024.10.27./뉴스1 ⓒ News1 서충섭 기자

당시 150억 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 원이 소요됐다.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된다.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하고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올해 함평 나비축제 방문객 수는 22만 4098명이었는데 축제 기간 황금박쥐전시관을 찾은 방문객은 16만 3377명으로 단연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2019년에는 황금박쥐상을 노린 절도사건이 발생,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매번 황금박쥐상 제작 경위를 묻는 질문이 관련 부서에 이어지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긴 하지만 "금값이 비쌀 때 팔아서 군 예산으로 편입시켜 행정에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수익 실현'을 강조한 민원도 있었다.

황금박쥐상 절도사건의 실패 이유를 묻는 등 보안 상황과 직결된 질문도 있었다.

321억 원의 황금박쥐를 내 손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굿즈도 만날 수 있다. 올해 함평군은 황금박쥐의 전국적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인 '황박이'를 선보였다.

'황박이'는 나비가 주인공인 올해 함평 나비축제 주인공을 꿰차는 등 박힌 돌을 빼낸 '구르는 돌'로 인기를 끌었다. 황박이를 지역 대표 스타로 만들려는 함평군의 노력도 이어진다.

함평군 관계자는 "올해 황박이를 활용한 아크릴 키링과 인형키링, 쿠션, 리유저블 백, 양말, 컵 등 캐릭터상품을 판매해 왔는데 내년 신규제작 예산이 확보되면 마그넷과 네임택, 에코백, 담요 등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황박이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