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아파도 걱정 마세요"…11만 소아 환자 버팀목 광주 달빛병원

광주 첫 심야공공·달빛병원 '기독병원' 명절 연휴 반납
광산구 센트럴병원, 북구 아이맘·미래아동 병원도 '버팀목'

광산구 광주센트럴병원에서 열린 광주시 달빛어린이병원 개소식.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아이가 밤에 아플 때 갈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합니다."

광주시의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에 더해 3호까지 지정된 광주 달빛어린이병원이 아이와 부모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로 자리 잡았다.

광주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은 지정 2년 만에 누적 치료 환자가 4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3호로 지정된 북구 달빛 병원을 포함하면 전체 이용 환자는 11만 명을 넘겼다.

각 달빛 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올해 최장기 연휴인 추석에도 연휴를 반납, 진료를 이어간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23년 9월 광주 첫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이자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남구 소재 광주기독병원은 지난달 21일까지 진료 환자 수가 4만 811명으로 집계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의료 취약 시간대인 야간에 응급실에 가지 못하는 소아 경증환자에 전문 소아진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다.

광주기독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5명과 간호사 3명이 당직으로 매일 밤 진료실을 지키고 있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2시, 일요일·공휴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365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고열로 진료실을 찾았던 아이가 긴급 입원할 수 있는 2차 종합병원 특성에 늦은 밤에도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가정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역 유일의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인 광주기독병원을 방문,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 News1

제2호 광주달빛병원인 광주센트럴병원은 소아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광산구에 소재한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지정 이후 이달 9월까지 2년도 안 돼 누적 4만 6140명이 진료를 받았다.

평일 월·수요일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화·목·금요일엔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전문의가 상주한다.

광주센트럴병원도 올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광주 북구엔 올해 4월 제3호 '연합 체계 달빛병원'이 지정됐다. 아이맘병원과 북구미래아동병원이다. 평일 진료시간은 오후 6~11시로, 월·화·수요일은 아이맘병원, 목·금은 미래아동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토·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시 운영된다. 추석 명절 연휴도 동일하다.

병원 2곳이 동시 운영되다 보니 6개월 만에 소아 환자 2만 7507명을 진료했다.

현재까지 4곳 병원이 야간에만 11만 4458명에게 '달빛'이 되어준 셈이다.

동구에서 아이 2명을 키우는 임 모 씨(47·여)는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고열이 난다고 응급실에 곧장 갈 수도, 오픈런을 위해 다음 날 아침까지 전전긍긍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후로 마음고생이 훨씬 덜어졌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과 간호사들이 평일 근무에 더해 심야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체력적 부담을 느끼지만, 지역 아동들의 건강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로테이션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