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높은 '3선 구청장' 대신 '시장' 출사표…문인 광주 북구청장

정책·성과 부각하며 광폭 행보
"광주, 잘 먹고 잘사는 도시 되도록 준비 중"

문인 광주 북구청장./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지금은 광주 전반에 대한 정책적 공부와 준비를 하는 단계다."

내년 지방선거 행보를 묻는 <뉴스1> 질의에 최근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내놓은 대답이다. 사실상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은 '구청장 3선 도전' 대신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광주시장 출마'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문 구청장의 행보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주된 관심사로 부상했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문 구청장은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연이어 당선됐다. 지난 8년간 북구 행정의 내부적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가 높다.

아이러니하게 문 구청장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행정가'라는 이미지다. 이는 구청장 선거에선 명확한 강점이지만 인지도 면에선 큰 도움이 안 된다.

건설부, 내무부,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31년 경력의 정책·실무 중심 행정관료 출신인 문 청장은 그간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 평가받아 왔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후보군으로의 확장성에서는 뚜렷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뉴스1 광주전남본부>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달 5~6일 광주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 ARS 100%를 활용해 실시한 광주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문 구청장은 10.1%를 기록했다.

민형배 의원(32.0%)과 강기정 광주시장(14.4%)에 이은 3위였다. 문 구청장은 정치적 기반을 둔 북구에서 15.0%의 지지율로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구청장 앞에는 민 의원의 '인지도', 강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 등과 같은 당내 지형을 뚫어야 숙제가 놓여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문 구청장은 최근 국회를 방문해 인공지능(AI)·모빌리티·성장 펀드 등 미래산업 관련 정책 교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또 북구 예산을 5780억 원에서 1조 2000억 원으로 늘렸다는 성과 등을 강조하며 '실용 중심의 행정 리더십'을 앞세우고 있다.

실제 '더현대 광주' 건립 과정에서 광주시의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만으로는 교통난 해소가 어렵다고 비판하는 등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선 과태료를 감수하면서 청사 외벽에 탄핵 현수막을 걸어 정치적 메시지를 고수하는 등 '소신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정치보다 실용, 구호보다 민생이 중요한 시기다.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정책과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광주가 잘 먹고 잘사는 도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