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은 일하는 방식 재설계하는 것"…IBM, 기업 활용 해법 제시
유럽 최대 기업 기술 컨퍼런스 암스테르담서 개막
8000여명 참석 AI·클라우드·보안 논의
- 이수민 기자
(암스테르담=뉴스1) 이수민 기자 = 유럽 최대 규모의 기업 기술 콘퍼런스(TechEx Europe 2025)가 24일(이하 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전시장에서 개막했다.
25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8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와 25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전환 등 핵심 기술 의제를 다룬다.
전시장과 콘퍼런스룸은 개막 첫날부터 북적였다. 2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부스에서는 최신 AI 모델과 클라우드 플랫폼,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설루션 등을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국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활발히 교류하며 기술 협력과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세션은 IBM 파룰 미슈라 글로벌 부사장의 발표였다.
그는 기업 내 AI 에이전트 활용 실태를 짚으며 "기획·HR·재무 등 부서에서 반복 업무를 줄이려 다양한 AI 에이전트(보조 프로그램)를 만들고 있지만, 정작 직원들이 필요한 도구를 찾기 힘든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MIT 조사에 따르면 실제 의미 있는 투자수익률(ROI)을 내는 에이전트는 5%에 불과하다"며 "상호운용성 부족, 맥락 전달과 공유의 어려움, 보안·거버넌스(관리체계) 미비가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법으로 '오케스트레이션(통합 관리) 플랫폼'을 제시했다.
미슈라 부사장은 "기업은 단일 에이전트가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AI의 도입은 단순 부품을 붙이는 일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모델이나 업무 방향에 종속되지 않고, 보안·거버넌스·확장성을 갖춘 구조가 마련돼야만 기업의 진정한 AI 전환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을 발표했고, 에퀴닉스(Equinix)는 글로벌 엣지 컴퓨팅 기반 연결성을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추론을 위한 인프라 최적화 방안을 내놓으며 클라우드 기업과 스타트업의 주목을 받았다.
보안 세션에서는 ABN AMRO, 필립스, NATO 관계자들이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 전략을 공유했다. 연사들은 "클라우드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안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빅데이터 트랙에서는 도이체방크, IBM, 펩시 등 글로벌 기업이 생성형 AI와 대규모 데이터 모델의 실질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AI와 클라우드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조직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나아가 기업 가치 자체를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올해 행사가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규제·지속가능성·윤리적 AI 등 사회적 의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디지털 전환, 사이버 보안, AI 인프라 운영을 주제로 한 심화 세션이 마련돼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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