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경부선과 주말 20배 차이…피크시간 열차 업그레이드 해야"

광주시·5개 자치구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
"호남선 1편만 늘려도 수요 증가…경부선은 한계"

2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이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영호남 간 KTX 불균형 해소를 촉구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23일 오전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지역 차별과 불공정 해소를 위한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산구청장,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광주시의회, 광산구·구의회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강 시장은 결의문을 통해 "KTX 호남선은 경부선에 비해 무려 11년이나 늦은 2015년에 개통되면서 지역 차별의 상징이 됐다"며 경부선과 호남선의 주말과 피크 시간대 운행 횟수를 비교했다.

강 시장은 "호남선은 주중 대비 주말에 1편만을 증편하지만 경부선은 21편을 증편해 무려 20배 차이가 난다"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도 호남선은 주중, 주말 모두 운행 횟수가 13회로 동일하나 경부선은 주중에도 호남선의 2배 이상인 27회가 운행된다. 주말에는 4편을 증편해 31회를 운행한다"고 지적했다.

운행 열차 편성도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부선은 좌석 수가 많은 955석 KTX-1이 80%가 넘지만 호남선은 그 절반 격인 KTX 산천이 50% 가까이 운행 중"이라며 "최신형인 청룡 열차는 호남선에는 주중 1대, 주말에는 운행되지 않는 반면 경부선은 주중 2대, 주말 4대를 운행해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남선은 주말 한 편만 늘어나도 이용 수요가 29%p 증가하는 반면 경부선은 21편을 늘려도 35.9%p가 증가해 상대적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3일 오전 광주송정역에서 호남선 KTX를 증편할 경우 늘어날 관광 수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이들은 국토교통부에 단기 대책으로 명절과 주말, 피크시간대에 KTX 호남선 열차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대전과 장성을 경유하는 호남선 KTX 열차 호남 고속선 대체 투입을 요구했다.

중기 대책으로 평택~오송 구간 2복선화가 완료되면 2028년 선로와 신규 차량을 최대 규모로 호남선에 투입할 것을 건의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