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320곳 초고압선 전자파 노출 위험
49곳, 송전선로 50m 이내…"보호 대책 마련 시급"
- 박영래 기자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전국 320개 학교 주변에 초고압 송전선이 지나고 있어 전자파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54kV(킬로볼트)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총 320개에 달한다.
이 중 49개교는 송전선로와 불과 50m 이내에 있으며, 6개교는 이격거리가 '0m'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8개교, 경남 38개교, 서울 35개교 등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 물질'로 분류했다. 국제암연구소(IARC) 또한 같은 해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에 포함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학교와 도서관, 병원 등 민감시설 주변 송전선로에 대해 더욱 강화된 자기장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오 의원은 "국가 기간시설인 전력망을 관리하는 한전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하며 "이격거리가 50m 미만이거나 전혀 없는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측정을 거쳐 최우선적으로 이설 또는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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