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 시인 10주기 추모시선집 '직녀에게' 출간…21일 추모식

시집 26권 중 60편 선정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10주기 맞아 추모시선집 '직녀에게' (문병란 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문병란 시인 10주기를 맞아 추모 시선집 '직녀에게'(출판사 작가)가 발간됐다.

21일 문병란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번 추모 시선집은 문 시인의 시집 26권 가운데 60편의 시를 선택해 담고 있다.

이 시선집 작품 선정엔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동근 전남대 명예교수, 나종영 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백수인 조선대 명예교수, 박노해 시인 등이 작품 선정에 참여했다.

이명한 기념사업회장은 "문 시인은 민족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작가적 소명 의식으로 문필활동과 실천 운동에 열정을 바쳤다"며 "그 열정을 이어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시선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문 시인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5·18 민중항쟁의 진실과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았던 남도 대표 문인이다. 그는 '현대문학'(1959~63)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가로수''밤의 호흡'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생전 '죽순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땅의 연가' 등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다.

이번 추모 시선집엔 '직녀에게'를 비롯해 '꽃씨' '겨울 보리' '무등산' '전라도 노래' 등이 담겼다.

백낙청 교수는 "문 시인 10주기를 맞아 문단과 지역 후학들이 시선집 출간을 추진했다"며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문 시인이 한국 민주화와 이 땅의 문학에 끼친 공로를 우리 후진들이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그의 시는 민중적 호소력이 있는 데다, 낭독의 기교까지 탁월해 대중집회에서 대인기였고 강연 또한 대인기였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10주기 추모식은 21일 오전 11시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문에서 개최된다.

hancut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