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여수시의원 "강제 사보임, 민주주의 파괴…법적 대응"

(여수=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여수시의회 무소속 송하진 의원은 18일 "임시회에서 처리된 강제 상임위원회 변경(사보임)은 정적을 죽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 등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16일 제25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사보임을 의결했다.

여수시의회는 전체 의원 26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24명, 무소속이 2명이다. 이날 의결로 송 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상임위원회를 해양도시건설위원회에서 환경복지위원회로 옮기게 됐다.

송 의원은 "이번 결정은 의회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파괴한 사건"이라며 "사보임 결정은 본회의 개시 불과 15분 전 통보됐으며, 당사자와의 사전 협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해양도시건설위원회는 민주당 갑 선거구 의원 5명(본인 포함)과 을 선거구 의원 4명으로 구성돼 있어 내가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이 추진해 온 묘도 기회발전특구 내 양식장 조성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후 사보임이 결정됐다. 이는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정적 제거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보임이 특정 사업을 관철하기 위한 권모술수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인이 교섭단체 내부 논의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보임 의결 철회 △의장의 공개 사과 및 책임 있는 조치 △지방자치법과 의회 규칙에 따른 사보임 절차 명문화 △무소속 의원의 독립적 의정활동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