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폐자재 창고 화재 나흘째…환경단체 "관리·감독 총체적 부실"

"항만 배후단지에 폐기물 방치…책임자 엄중 처벌"

지난 13일 전남 광양시 도이동의 한 폐자재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연기가 나고 있는 모습.(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양=뉴스1) 박지현 기자 = 전남 광양의 폐자재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관계 기관의 관리·감독 부실을 비판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나흘째 지속되는 화재의 매연과 분진이 인근으로 확산해 숨조차 쉬기 어렵다"며 "이번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항만 배후단지 관리·감독의 총체적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루미늄 광재가 적치된 창고 인근에는 카본, 우드칩 등 정체불명의 폐기물이 무단으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폐기물을 방치한 광양항만공사와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 등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시민들은 매연으로 숨조차 쉬기 어렵다. 아이들과 노약자가 장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는 만큼 단순 휘발성유기물질(VOC) 측정이 아닌 유해성 검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책임자 엄중 처벌 △배후단지 전수조사 △화재·환경 종합관리체계 재정비 △장기 적치 폐기물 처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13일 오전 8시 38분쯤 전남 광양시 도이동의 한 폐자재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나흘째 진화하고 있다.

해당 창고는 철골조 단층 등 5개 동 총 1만 1220㎡ 규모로 내부에는 톤백(대형 포대) 4000개 분량의 금속성 미분 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금속성 미분 폐기물 특성상 열이 쉽게 식지 않고 산소가 공급되면 다시 불이 붙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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