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핵심정책 '대·자·보 도시', 시민들에게 물었더니
"잘 알고 있다" 32% 그쳐…"처음 들어봐" 37%
"교통 인프라 개선되면 승용차 이용 줄이겠다"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시의 핵심 정책인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중심) 도시'에 대해 시민 10명 중 4명은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자보 정책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잠재적 공감대는 높아 향후 '인프라 개선'만 이뤄지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광주온을 통해 '대자보 도시 광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설문엔 5620명의 시민정책참여단이 참여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사람 중심 도시로 전환한다는 '대자보 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이후 자동차 중심의 도시 구조를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보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중 대자보 도시 정책을 '들어보고 잘 알고 있다'는 사람은 1819명(32.4%),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은 2104명(37.4%)이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는 응답은 1697명(30.2%)으로, 시 차원의 추가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했다.
대자보 정책의 공감대를 묻는 질문엔 '공감'이 65.8%, '공감 안 됨'이 16.4%, '잘 모르겠다'가 17.8%였다.
대자보 정책의 핵심 가치 중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한 건 '교통체증·교통사고 등 도시 문제 해결'(37.5%)이었다. '기후위기 대응'(27.6%)도 뒤따랐다.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 재배치'(14.5%), '자전거·걷기 등으로 개인 건강 증진'(13.8%)도 공감대를 모았다.
참여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단은 승용차(자가용) 54.5%, 버스 19.3%, 도보 10.3%, 지하철 3.1%, 자전거 2.4%, 택시 1% 등이었다.
'대자보 인프라가 개선되면 승용차 이용을 줄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엔 '그렇다'는 답변이 85.5%로 압도적이었다.
구체적으로 매우 그렇다는 42%(2360명), 어느 정도 그렇다는 43.5%(2442명), 잘 모르겠다는 8.4%(472명), 그다지 그렇지 않다는 3.7%(207명), 전혀 그렇지 않다는 2.5%(139명)이었다.
대자보 도시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자동차 중심 교통문화(49.2%), 대중교통 인프라 부족(48.5%), 시민 관심·공감 부족(37.0%) 등이 꼽혔다.
최우선 개선점으로는 대중교통 편의성 제고(63.5%)가 가장 높았다. 시민 홍보·교육 강화(19.9%), 주민·상인 의견 반영 시스템 강화(6.7%), 관련 법·제도 정비(6.5%)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정책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내주셨다"며 "광주는 도시철도 2호선 개통, DRT(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 시내버스 노선 개편 등 굵직한 인프라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자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